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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와 맛집

불금을 흑산도 홍어와 함께 - 양재동 홍어전문점 '영산포 홍어'

일주일 전, 페이스북 이벤트가 생겼다.
불금에 흑산도 홍어를 잡으러 가자고 했다.
국산 홍어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집을 찾아서 마음껏 먹어보자고!


국산 홍어 전문점  '영산포 홍어'

서울 서초구 양재동 278-3번지 1층 
02-576-7122


우리집은 전~부 국산 홍어만 써부러~
국산이 아니면 취급을 안한당깨
주말에 손님이 적어 한가하니 그 때 오면 훨씬 더 잘해주께!


-주인마님-


강남역 친구 사무실에서부터 브롬튼으로 양재역 지나 삼호물산 빌딩 뒤편 골목까지 5km 정도를 달려서 찾은 곳.

사실, 남도 출신인 나는 어렸을 때 홍어에 대한 안좋은 추억 때문에 홍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홍어 말고 다른 메뉴도 있을 거란 생각에 참여를 했는데 홍어전문점답게 홍어말고는 먹을 게 없었다. 흑흑!

결국 홍어를 먹기로 결심하고 도전했는데~


홍어코스요리 4인 기준 180,000원 A코스를 주문했는데 양이 많아서 좀 더 저렴한 코스를 시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홍어전, 홍어코, 홍어애, 홍어삼합, 홍어무침, 홍어애탕, 홍어라면까지 맛볼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나오는 음식은 코가 뻥 뚤리는 홍어전이랍니다. 
두번째로 나오는 음식은 홍어애 인데 홍어애는 상온에 두면 금방 녹아버리기 때문에 얼린 상태로 홍어 쓸개즙 살짝 뿌려 쌈싸름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처음 먹는 홍어애는 그야말로 입에서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 저리가라였습니다.
세번째로 나오는 음식이 홍어코, 쥔장 아주머니가 직접 들고 오셔서 듬성듬성 가위로 잘라주십니다. 입에 넣고 씹는 순간 만감이 교차하는데 저는 시원한 박하향 느낌이 가장 인상적이었답니다.

네번째 메인음식 홍어삼합인데요, 숙성을 많이 했다는데도 그리 쎄지는 않았고 특히 한약재 넣어 삶은 돼지고기와 해남배추로 담은 전라도식 묵은김치와 함께 먹는 삼합은 일품이었습니다.

다섯번째 미나리와 함께 무쳐주는 홍어무침

여섯번째는 홍어애탕, 냉동고에 보관된 얼린 보릿잎과 된장, 청양고추 그리고 홍어 뼈와 애를 넣어 끓였는데요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밥 한공기 시켜서 말아 먹었죠!

마지막 일곱번째 홍어라면은 진짜 그 향이 최고였습니다! 너무 쎄서 라면만 건져먹었는데 완벽한 홍어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홍어의 모든 것을 경험한 하루!

분간 홍어는 안먹을 것 같구나~

 


홍어를 먹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사전 주문하면 다른 회를 준비해줄 수 있다고 함






영산포 홍어는 항아리에 볏짚, 바코드 있는 6kg이상의 흑산도 홍어를 재래식 방식으로 100% 숙성한답니다.


흑산도산 홍어를 경매받아 서울로 직송해서 준비한다고 합니다.



홍어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들...



흑산도산과 서해안산 그리고 칠레산을 블랜딩하는군요~



열심히 준비 중이신 쥔장 아주머니~



가장 먼저 서빙된 홍어전.
3년 전 인사동에서 먹다가 입안에서 폭탄 터졌던 기억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지만 
맛있게 먹었다 



 


흑산도산 홍어를 증명하는 바코드가 붙어있는 홍어코!




홍어 코 자르기



홍어코! 그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런 ~~
당연한 예기지만 안먹어보면 절대 알 수 없음

 



우리가 먹을 홍어! 직접 삭힌 것을 가져다 확인해 주신다.
그리고 주방에서 직접 칼질해서 회 떠 주셨다





전통방법으로 삭혔지만 그리 쎄지는 않았다.



역시 홍탁! 홍어는 막걸리와 함께~



홍어무침도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한 입에 넣고 한참을 씹어야 했다.



 

냉동고에 보관 중인 홍어애와, 단지에 삭힌 홍어애



우리에게 서빙될 홍어애탕에 들어갈 재료를 보여주시는 주인마님.



냉동고에 보관된 얼린 보릿잎과 된장, 청양고추 그리고 홍어 뼈와 애를 넣어 끓은 홍어애탕



홍어라면, 홍어 삭힌 향이 엄청 쎈~~ 라면입니다.
오늘 별 거를 다먹어 봅니다 ㅎㅎ



영산포 홍어(구 남도홍어) 서울 서초구 양재동 278-3번지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