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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멀리../자전거여행

비오는 날 강촌에서 춘천까지 브롬톤 투어

비오는 날 강촌에서 춘천까지 브롬톤 투어


05:10분 핸드폰 알람이 울려 눈을 뜨고, 후다닥 세면하고 브롬톤 챙겨서 나간다. 석계역에서 청량리행 전철로 이동해야 하고 5:40분 이전 차량에 탑승해야 여유가 있을 것 같다. 

06:00 정각 청량리역 도착 ITX탑승구로 이동 오늘 06:16분 청량리역발 춘천행 ITX청춘 열차. 



06:16분 텅빈 열차안, 혼자서 타고 갔습니다.



주차된 브롬톤



기차는 99%정확하다. 고등학교 때 수학선생님께서 우리나라 기차시간표 만드는 사람이 가장 똑똑하다는 이야기가 떠오르고.. 


기차밖 풍경1



기차밖 풍경2



기차는 예정 시간에 정확히 강촌역도착 비가 한 두방을 내리기 시작, 일단 슈퍼 들러서 물 한병과 에너지바를 사고 비도 오는데 아침으로 막국수 한그릇 비우려고 찾았더만 닭갈비는 되고 막국수만 안판다며 앞에 있는 식당으로 가라고 하신다. 결국 앞에 있는 식당에서 선지해장국 한 그릇 비우려고 들어섰는데 식당 주인 마님께서는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지 얼굴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혹시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으신지요?"라고 묻자 "아니에요~ 이건 뭡니까?" 충전용 배터리를 가리키면서 말을 돌리신다. "자전거도 좋은 건가 봐요~ 비 그칠 때까지 커피 한 잔하고 가세요." 식당표 믹스커피 한 잔 하고나니 비가 그치려고 하네..

일단 출발!!



저 다리 이름은 강촌대교일까?



길거리 풀 한포기 꽃 한송이도 놓치면 아쉽습니다



너무도 한적합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간혹 라이더 한 명씩 지날 뿐



얼마 가지 못하고 의암댐 바로 전에서 빗줄기가 세져서 비 피하려고 쉼터에서 잠시 휴식하는 동안 쉼터에서 전국투어 하시는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 분 전국 투어 하시는 코스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하신다.

빗줄기가 조금 누그러지자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의암댐 바로 전에..



라이더 한 분과 함께 비를 피하며..



비 내리는 의암호



몇 군데 사진 몇장 찍을 포인트를 패스하고, 강촌역에서부터 12km지점에 위치한 카페 '강으로 향하는 문' 바로 전 휴게소에서 잠시 더 쉰다. 딸 두명과 함께 우중 라이딩하는 가족이 비에 젖어 들어온다. 비를 맞았어도 표정들은 밝다. 집이 춘천인데 둘째 따님은 자전거를 처음 탄다고 하는데 하필 비가 내리는.. 오손도손 딸들과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의 인증샷을 한 장 찍어주고 나니 비가 조금 누그러진다. 


비가 참 어중간하게 내린다. 그래서 계속 달리기로 한다.

애니메이션박물관에서 잠시 사진 몇장 남기고 강원시청자 미디어센터도 잠시 들르고 조금만 지나면 데크길이 나올거다. 



애니메이션박물관1



애니메이션박물관2



애니메이션박물관3



강원 시청자미디어센터



비가 내려 길이 미끄러워 커브길에서는 상당히 감속하지 않으면 미끄러질 가능성이 큰데 아니나 다를까 마주오던 로드바이크 두 사람 중 한사람이 커브길에서 낙차를 한다. 크게 다친 곳은 없는 듯 보인다. 엎어진 덕분에 쉬어가라고 나도 잠시 쉰다. 산책로를 잘 조성해 놓았네요. 사진 몇장 남기고 출발~



데크길 바로 전 쉽터1



데크길 바로 전 쉽터2



데크길이 나옵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비가 내리니 더욱 운치있습니다. 이 길을 처음 달렸을 때도 비가 내렸던 기억이 납니다.

















자전거길 옆 카페 '미스타페오'를 지나 북한강 자전거길 인증센터에서 잠시 비를 피하면서 물 한 잔 마시고 신매대교를 넘어 춘천역으로 고고~~


카페 미스타페오


북한강 자전거길 인증센터



신매대교를 넘어서 춘천역으로 달리려니 갑자기 '중도'를 가보고 싶어집니다. 볼 거리가 좀 있을까? 일단 핸들을 꺾습니다. 비는 내리고 한 바퀴 도는데 거리가 만만하지 않을 듯 합니다. 그래도 칼 뽑았으니 달립니다.  아~~ 볼거리는 없고 그냥 섬 한 바퀴입니다. 조금 전에 달려왔던 데크길을 건너편에서 볼 수 있는 것 빼고 볼거리는 없습니다. 거리는 약7km정도 되는군오. 덕분에 몸이 많이 젖었고 다시 속도를 높여서 춘천역으로 달립니다. 


중도에서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커피라도 한 잔 하고 가야 하는데 비에 젖어 커피 마실 기분도 안나서 소양강처녀상에게 곁눈질로 윙크 한 번 보내고 그냥 춘천역까지 쉬지 않고 달려서 11:55분 춘천역에 도착합니다. 거리는 33km.


춘천역 도착 비에 젖은 브롬톤


복귀할 차편을 찾아보니 입석만 남아있습니다. 점심은 집에 가서 먹기로 하고 12:26분 용산행 ITX입석 티켓을 사서 탑승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그나마 출발지인 춘천에서 타니 통로에 배치된 입석용 좌석에 앉아 갈 수 있어 다행입니다. 

비오는 일요일 브롬톤투어의 마침표는 삶은 계란과 카스 한 캔으로~ 

기차여행의 별미는 '삶은 계란!'

13:26청량리역 도착

미션 컴플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