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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멀리../자전거여행

2011 송년 낭만라이딩(안면도-몽산포항)



2011년 12월 20일 페이스북 낭만라이딩그룹에 다음과 같은 공지가 뜹니다..


송년 낭만라이딩 공동기획을 시작합니다.   

    "안해 본 것에 대한 후회는 있어도, 해 본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김규호 어록-

 
    우리 송년 낭만라이딩을  함께 기획하면서 2주일을 행복하게 지내봅시다..
    일단 제가 필요한 사항을 적어봅니다. 각자 아래에 라이딩 희망코스, 추천코스
    등 자유롭게 적어나가봅시다. 함께 하지 못하는 다른 라이더들에게도 꿈을...
     ㅁ 제목 : 2011 송년 낭만라이딩 - 아듀 추억의 날들이여...
     ㅁ 일시 : 2011. 12. 30 (금)  "각자 휴가내고 출발"
     ㅁ 방법 : 모두 휴가내고 Go  ("Just do it" 정신으로..)
     ㅁ 여정 : 미정 (버스로 점프하고, 복귀는 버스로 합니다)
     ㅁ 소망 : "눈내리는 포구에서의 아침 해장국"
     ㅁ 준비 : 헬멧, 털모자, 버프, 장갑, 전조등/후미등 (짐을 최대한 간소화)


첫번째로 감동 먹은 글귀..
   "안해 본 것에 대한 후회는 있어도, 해 본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두번째로 감동먹은 글귀..
   "송년 라이딩을 함께 기획하면서 2주일을 행복하게 지내봅시다.." 
 


조금 지나자 이벤트가 개설되고..
페이스북 이벤트에 다음과 같은 공지가 남궁성님으로부터 뜹니다.

필독! 집결지를 강남반포터미널로 변경합니다. 시간도 오전 7시정각까지 집결입니다. 늦으면 기다리지 못합니다. 시간엄수 부탁합니다. 돌아오는 것도 남부터미널 8:20(오후)로 예약합니다. 표를 미리 사놓는 것이니 참석안하셔도 표값은 계산하셔야 합니다.^^ (환불가능시 예외)
(박문용 라이더가 우등버스 예약을 합니다. 최상입니다. 시간도 3시간에서 2:20이면 간다고 합니다...)

코스 및 여정 확정하였습니다.

ㅁ 제목 : 2011 송년 낭만라이딩 - 아듀 추억의 날들이여...
ㅁ 일시 : 2011. 12. 30 (금) 오전 07:00 "7:20 버스임. 잔차싣는시간 고려"
ㅁ 집결 : 강남반포터미널 안면도행 버스 타는 곳 (알아서 잘 찾아오세요)
ㅁ 방법 : 모두 휴가내고 Go ("Just do it" 정신으로..)
ㅁ 여정 : 반포터미널-안면도(버스), 안면도-태안(잔차), 태안-남부(버스)
ㅁ 준비 : 헬멧, 털모자, 버프, 장갑, 전조등/후미등 (짐을 최대한 간소화)
그리고 Brompton 또는 그에 상응하는 자전거 (댓글참조)

[코스 및 여정]

제1코스 : 안면도-안면대교-청포대-몽산포-태안
http://me2.do/Fx3IUK (34km)

여정: 7:00 반포터미널 집결 (늦지마세요. 무조건 출발합니다)
   7:20 안면도행 버스탑승(반포-안면도, 2:30시간소요)
   9:50 안면도 도착
          (안면도-->몽산포 34km 7시간 라이딩, 아침/점심포함)
   17:00 몽산포항 도착 (휴식+낙조+저녁식사)
   19:00 몽산포항 출발 (11km) -잔차 또는 점프
   20:00 태안터미널도착
   20:20 남부터미널행 버스 탑승 

이상의 내용으로 확정합니다. 아래는 참고사항입니다.
--------------------------------------------------

[버스시간표]
성남터미널 시간표 --> http://j.mp/vlaTHx
태안터미널 시간표 --> http://j.mp/tSRCmD

동서울-->서산 첫차 7:20 (2시간소요) 도착 9:20
동서울-->태안 첫차 7:20 (2:40 소요)
성남-->안면도 첫차 8:10 도착 11:10
성남-->태안 첫차 8:10 도착 10:40 (서산경유)
태안-->천안 막차 20:30
천안-->동서울 막차 22:00
천안-->성남 막차 21:00

[맛집정보]
토담집 우럭젖국 먹기 http://j.mp/u8xbyn
041-674-4561 충청남도 태안군 태안읍 남문리 468-6



출발 하루전..
총8명이 떠나기로 되어있었는데
한 분은 종무식 때문에, 또 한 분은 가정에 급한 일이 발생하여 6명의 라이더가 떠나기로 확정을 합니다..
출발은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07:20발 안면도행 우등고속버스.. (1인 15,200원)
 

성남에서 3명이 출발을 하고, 하계동 1명, 일산에서 1명이 새벽을 가릅니다..
역시나 아침 6시쯤부터 왓츠앱 그룹채팅창이 띠링~ 띠링~~
각자의 소식을 전합니다..

갑자기 비상소식이 전해집니다..
길잡이 남궁성님이 늦을 것 같다고, 알람을 놓쳤답니다..
왓츠앱으로 첩보전을 연상케하는 구출작전이 시작됩니다..

다음 대화를 보시면 급박했던 상황을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우여곡절끝에 서산에서 출발하는 친구를 제외한 5명의 라이더가 집합완료했습니다..
안면도행 버스는 센트럴시티 터미널 10번 플랫폼에서 07:20에 출발합니다..



고속버스 짐칸에 5대의 자전거를 싣습니다..
브롬튼의 위력입니다..
이번에는 첫출정 멤버인 송대훈님의 다호니 한 대가 합류를 했습니다.
맨 앞에 있는 놈입니다..
폴딩력은 떨어지지만 브롬튼보다 훨씬 가벼워 장거리 라이딩에 적합한 놈이죠.. 



09:30 안면도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서산에서 출발한 이구민친구는 벌써 도착, 안면도 마트에서 간식거리를 준비했습니다.


아침 식사장소는 안면도 버스터미널에서 7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솔밭가든'이라는 식당입니다..
우럭젓국을 잘한다고 다른 라이더님으로부터 추천을 받아서 왔습니다..


조그만 망둥어 말린 것을 무쳐서 내왔는데..
처음 먹어봤지만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제가 4마리 먹었습니다.. 



메인메뉴 '우럭젓국'
건조한 우럭을 두부와 함께 끓여냈는데..
매운고추를 넣어서인지 칼칼한 맛과 단백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우럭젓국(대) 45,000원


식당 안에 말린 망둥어 표정이 재미나서...
인간들에게 생포되어 말려졌지만 그 표정만은 그대롭니다.. 



오늘도 즐거운 라이딩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팍팍!!


자....
맛있는 아침도 먹었고..
복장 갖추고 출발인증샷을 찍고 출발합니다..



안면도의 대표적인 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에 들릅니다..
여기는 들를 계획에 없었는데 안면도에 와서 여기 들르지 못하면 이상할 것 같아서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썰물이어서 섬까지 가는 길이 드러나 있죠..
겨울이어도 꽃지해수욕장에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습니다


꽃지해수욕장에서 방포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의 구름다리 위에서.. 

 

방포해수욕장에 설치된 벤치..
누구를 기다리는지
겨울이어서 그런지 아무도 앉아있는 이 없이 썰렁하기만 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겠지요.. 



해변의 모래가 너무 곱고 아름다워서..
표지를 만들어 봅니다. 



아름다운 해변입니다...
가보지 않으면 절대 느낄 수 없을 감동이 있습니다..
Romantic Riding.....


브롬튼의 출연 자체만으로도 경치가 살아납니다..
바퀴도 조그만 것이..
접으면 접는대로
펼치면 펼치는대로
이상하게도 멋진 모습입니다..


지도의 중간 쯤 보이는 라이딩 코스가 바다를 달린 것처럼 표시되어있습니다..
그곳을 달릴 겁니다..


해변을 달리기 위해서 비포장 고갯길 끌바를 하고
그 다음 자전거를 메고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과연 해변을 달릴 수 있을까?
고민고민하는데 한 친구가 스타트를 합니다..
일정 이상의 속도가 나야합니다..
속도가 줄어들면 바퀴가 쑤--욱 하고 모래속으로 빠져듭니다..


자전거로 해변을 달리는 이런 경험 평생 처음입니다..
꿈에서나 생각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멋진 광경입니다...
발자국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리들만 있었습니다.. 



집에 가면 자전거 분해해서 청소할 일이 걱정되지만 그냥 달립니다..
행복한 오늘이 있다면 내일 일은 난 몰라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겨울이라 그 누구의 흔적도 없고 또 아무도 없는 그 해변을 우리만 달리고 있습니다..


과연 달릴 수 있을까? 하고 바라보는 제 브롬이..


오늘도 잊지 않고 셀카 한 방 날립니다...


잠시 정차를 하고..
브롬이는 줄을 세우면 더욱 더 뽀대(?)가 납니다..
색깔만 다를 뿐..  



대학교 이후 처음 해보는 설정 샷!
나이 50을 바라보는 아저씨들이 이런 것도 해봅니다..
이 장면을 잡으려고 10번 정도 뛰었나? 



해변 중앙에서 인증샷 날리고~~~
모두들 표정들이 행복해보입니다..


아저씨들의 수다..
해변을 달린 뒤 준비해 온 간식 먹으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이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조개모델이 잠시 라이딩을 멈추게 합니다.. 


넓게 펼쳐진 해변..
장관입니다..


해변의 산책길을 잠시...해킹(?)합니다..


중간 간식으로 군고구마도 섭취합니다..
고구마 섭취하고 목이 말라 물병에 물 담으려니 고구마 파는 쥔장 말씀이..
'옥녀오줌'이랍니다 ㅋㅋㅋ 



내리막을 달려 내려오는데 갑자기 핸들이 흔들거리기 시작해서 확인해보니..
펑크! 아~~~ C Bar!
뒷바퀴 펑크로 끌바를.. ㅜㅜ



엄청난 핀이 박혀있습니다..
뒷 튜브를 분리하면서 튜브에 상처가 나서 펑크패치를 3장씩 붙이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이곳은 마을회관이라던가?
맨 꼭대기 층이 카페라고 하는데 커피 한 잔 하고 가려다가 문 닫혀있어서 그냥 지나갑니다..


커피 한 잔 하기 위해 들른 펜션촌에 위치한 카페..


낭만라이딩에서 빠질 수 없는 것 한 가지..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
추운 날씨를 잠시 잊고 커피로 몸을 녹혀봅니다..


카페 앞의 해변 풍경..


또 다시 해변을 달립니다..
잠시 멈춰서 브롬이를 모델로 프로필 사진 한 장 남깁니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뉘엇뉘엇 넘어가는 겨울 햇살을 받으며 달산포 해수욕장의 해변을 달립니다...


낭만라이딩은 죽기살기로 자전거만 타는 게 아닙니다..
가다가 좋은 곳이 있어 잠시 들렀다 가고 싶다면..
힘들어서 잠시 쉬고 싶다면..
맛있는 것이 먹고 싶은데 더욱 맛있게 먹고 싶다면..
그냥 떠납니다..
 


해변을 달리는 것은 마치 업힐을 하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고속으로 달릴 수 없고..
저단 기어로 일정속도를 내야하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이폰을 지면에 가까이 하니 평소에 보지 못한 이런 장면도 잡힙니다..


모래언덕이 파도에 침식되지 않도록 나무를 박아 벽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의 최종목적지 몽산포 항의 해넘이를 볼 방파제에 도착합니다..


2011년의 고민과 힘들었던 기억을 저 수평선 너머로 미련없이 보냅니다...


해넘이 인증샷!!


몽산포항의 아름다운 풍경..


해를 넘겨 보내고 에너지 충전을 위해 몽산포 항에서 횟집에 들러 해물찜으로..
해물은 여러곳에서도 먹는 평범한 해물이었지만 국물이 끝내주는 그런 집..
해물찜(대) 50,000원 



남궁성 친구가 가장 좋아하는 멍게 한접시..


원래 계획은 약 10km되는 거리라서 몽산포항에서 태안 버스터미널까지 자전거로 가기로 되어있었지만..
날씨도 춥고 야간이고.. 밥 먹고나니 몸이 늘어지는 것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합니다.

18:40.. 택시 1대에 자전거 3대를 실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택시 3대를 불러서 태안까지 갑니다..
(택시 1대 15,000원)



19:10분 태안 터미널에 도착하여.
서산으로 가는 이구민친구는 19:20차로 먼저 떠나보내고...
19:30발 서울행 버스에 오릅니다.
태안에서 마지막 서울행 버스는 20:20에 출발하여 남부터미널까지 운행한답니다..
 

21:20분 서울 센트럴시티 터미널 도착
원래 예정보다 2시간 정도 빨리 도착했습니다.. 



계획보다 일찍 도착한 멤버들 그냥 가기 아쉬워서
커피 한 잔으로 마무리하기로 합니다..



오늘의 라이딩코스 총 31.7km를 달렸습니다.


이벤트 기획하신 남궁성님
사진찍어주신  남궁성, 김규호, 박문용, 강수남
간식준비하신 김규호님(사모님)
처음 합류하신 송대훈님
서산에서 합류한 이구민님
그리고..
업무때문에 참석 못하신 최흥식님..
갑작스런 집안 일 때문에 못오신 주광술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내년에도 한 번 또 하고 싶습니다..